“한국교회, 성경적 중보기도 적용하고 실천할 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지구촌교회 30주년, 최성은 목사 (上)

▲최성은 목사는 “지구촌교회는 하나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하나님의 은혜의 산물”이라고 고백했다. ⓒ이대웅 기자
▲최성은 목사는 “지구촌교회는 하나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하나님의 은혜의 산물”이라고 고백했다. ⓒ이대웅 기자

분당·수지(경기대)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는 미국에서 목회 중이던 이동원 목사가 한국에서의 교회 개척을 요청받고 1993년 11월 수지 한 복지관 강당에서 65명이 함께 창립 준비예배를 드리면서 시작했다. 이후 1994년 1월 첫 주일 이 목사와 300여 교우들이 창립예배를 드린 후, 5월 양재동 횃불회관을 빌려 전도잔치를 열면서 지구촌교회의 창립을 대내외에 정식으로 알렸다. 그 이후 지구촌교회는 매년 5월마다 창립예배를 드리고 있다.

지구촌교회는 30주년을 맞아 오는 5월 26일과 6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기념예배를 갖는다. 최성은 목사는 지난 5월 12일 30주년 목양편지에서 5월 한 달 매 주일을 ‘홈커밍의 달’로 명명하고, 여러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5월 20-22일에는 중보기도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를 섬긴다. 다음은 30주년을 맞이한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와의 인터뷰.

지나온 30년, 한 단어로 ‘은혜’
부어 주시는 하나님 사랑 선물
이동원 목사 많은 영적 유산 중
복음적 강단, 목장 교회 공동체
원형은 예수님 열두 제자 비전
개인·대중 전도 지속적 이어져

-먼저 지구촌교회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30년에 대한 간략한 회고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지구촌교회의 시작은 1993년 미국에서 목회 중이던 이동원 목사님의 한국행으로 시작됐습니다. 그해 11월, 경기도 수지 선경 스매트 복지관 강당에서 65명이 참여하여 조용한 창립 준비예배를 드렸고, 다음 해에는 많은 축하객의 격려와 기도 속에 하나님의 교회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폭발적 부흥을 경험하며 2대 목사님의 안정기를 거쳐, 3대인 제가 2019년 부임하여 3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30년을 한 단어로 축약한다면, ‘은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은혜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받을 자격 없는 자에게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선물입니다.

지구촌교회는 30주년을 기념하며 창립주일(5월 26일, 6월 2일)에 사진전을 엽니다. 사진전 취지 역시 하나님께서 한 순간도 우리 곁을 떠나시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지구촌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의 산물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동시에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함께 동역한 목회자들의 수고는 물론이거니와, 정말 헌신된 모든 성도님들의 수고와 눈물의 기도가 있었음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0년 전인 1994년 5월 횃불회관에서 열린 전도잔치. ⓒ지구촌교회
▲30년 전인 1994년 5월 횃불회관에서 열린 전도잔치.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목사님이 교회에 남긴 유산과 이를 어떻게 계승 발전시키고 계신지요.

“원로목사님의 영적 유산은 매우 많지만,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첫째는 복음적 강단입니다. 예수님 중심의 구속사적 설교와 정기적 전도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둘째는 목장 교회입니다. 그 원형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비전에서 착안하셨습니다. 동시에 초대교회 원형에서 발전된 예수 마을 공동체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셨습니다.

예수 마을 공동체는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대그룹 모임과 가정과 공동체에서 교제하는 소그룹 모임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했습니다. 독일 경건주의 운동 요람인 헤른후트 공동체도 그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구촌교회 목회 철학인 두 날개(대그룹, 소그룹)가 그것입니다.

저희 교회는 이 목회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정규적으로 목장 교회 목자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주 설교 요약과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나눔지’를 제작해 목장교회에 제공함으로써 목장교회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또 2년에 한 번씩 ‘셀 콘퍼런스’를 진행해 안으로는 목장 내 무뎌진 곳을 수축·점검하고, 밖으로는 셀 교회를 원하는 교회들에 바른 지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목장 교회가 유지되려면 중보기도가 수반돼야 합니다. 그래서 개척 초기부터 중보기도실을 운영해 중보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를 발전시켜 5월 중보기도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에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합니다.

지구촌교회가 지속적으로 잘하는 것 중 하나는 개인 전도와 대중 전도입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교회를 전도 중심의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30년 전인 1994년 1월 9일 ‘지구촌교회 탄생예배’에서 옥한흠 목사가 축도하는 모습. ⓒ지구촌교회
▲30년 전인 1994년 1월 9일 ‘지구촌교회 탄생예배’에서 옥한흠 목사가 축도하는 모습.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님과의 관계 설정 및 사역 조정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원로목사님은 은퇴하셨지만, 경기대 채플에서 강단 사역을 계속 해 나가십니다. 그러나 교회 사역에 직접 관여하시진 않습니다. 혹 원로목사님과 동역하는 사역에서는 목사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목사님의 경험과 통찰력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교회의 대승적 비전을 제시할 때는 원로목사님과 내용을 공유하고, 고견을 여쭙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지구촌교회를 넘어 한국과 세계 교회를 섬기고 계십니다. 지구촌교회의 가장 큰 자산이자 축복이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과거 기념하는 은혜로 발자국
현재 기뻐하는 감사로 발걸음
미래 기대하는 내일로 발돋움

-이번 지구촌교회 30주년 주요 사역들과 이를 통한 비전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지구촌교회는 30주년을 맞아 지나왔던 3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은혜를 나누고, 지금도 우리를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온 성도들이 감사하며, 또 다른 30년을 향한 내일로 힘차게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과거를 기념하는 은혜로 발자국, 현재를 기뻐하며 감사로 발걸음, 미래를 기대하며 내일로 발돋움이라는 방향을 가지고, 지난 30년을 회고하며 앞으로의 사역을 향해 나아가는 중입니다.

먼저 ‘은혜로 발자국’은 지구촌교회 30년을 기념하는 책자를 발간하고 사진전을 가지며 성도들과 함께 그때를 회상하려고 합니다. 또 30년의 방대한 영상 자료들을 잘 추리고 교회의 변곡점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감사로 발걸음’은 크게 성도와 교단, 이웃과 함께하는 사역을 전개하려 합니다. 먼저 성도들이 참여하는 바이블 페스티벌과 중보기도 콘퍼런스, 지구촌 목자의 밤을 개최해 30년 동안 지구촌교회의 이름 아래 하나의 공동체로 사역한 성도들과 기쁨을 나누며 감사의 시간을 가집니다. 또 지역사회를 위해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기념음악회, 사랑의 장바구니 사역, 돌아오는 추석에 외국인 다문화 행사 등을 준비 중입니다.

지구촌교회 미래인 ‘내일로 발돋움’은 미래 핵심 가치 사역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 선두는 다음 세대를 향한 느헤미야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무너진 예루살렘을 보고 통곡하며 부르짖었던 느헤미야의 마음으로 다음세대를 영적·물리적으로 품을 수 있는 공간을 세우고, 유형의 공간뿐 아니라 무형의 공간까지 복음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30년 전 잠실역에서 찬양하며 전도하는 모습. ⓒ지구촌교회
▲30년 전 잠실역에서 찬양하며 전도하는 모습. ⓒ지구촌교회

이에 지구촌교회 1세대가 더 기도하며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2030 비전으로 다문화센터 건립, 신혼부부 목장 개설, 복음 전도사역으로 국내 200개 미자립교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30개 미전도 마을과 지구촌교회가 연결되어 직접 마을을 돌보고 가꾸는 사역을 전해가며 튀르키예와 몽골, 미얀마에 선교센터를 세워 복음의 전초기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한 가지 더 의미 있는 사역으로 원로목사님과 함께 2대 진재혁 선교사님을 축복하는 ‘블레싱 케냐’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동행의 모범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 모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 되는 마음이 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일들입니다.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을 감당하려 합니다.”

중보기도 위에 세워진 지구촌
코로나, 기도 중요성 재확인해
기도 통한 영적 승리 나누는 장
목마르게 갈망하는 부흥 경험

-이번 30주년 기도 컨퍼런스의 취지와 기대하는 바를 말씀해 주십시오.

“코로나 팬데믹은 교회의 많은 사역을 어렵게 했던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신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며 우리가 결코 멈출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기도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구촌교회는 지난 30년간 중보기도 사역을 놓지 않고 이어 왔으며, 2019년부터 1천 명의 중보기도 사역자를 ‘3천 중보 용사’로 3배 늘려 대내외적 중보기도 사역을 감당하며 하늘 문을 열어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3천 명의 중보기도자는 침례교 3천 교회를 매칭하여 매일 중보하고 있습니다.

▲이동원 원로목사가 지난 2023년 블레싱 집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가 지난 2023년 블레싱 집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구촌교회

지구촌교회는 중보기도 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우리는 중보기도 사역을 통해 수많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로 맡겨진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첫째로 지구촌교회가 경험한 중보기도 사역을 통해 경험했던 영적 승리를 한국교회가 함께 경험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둘째로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중보기도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능력있는 기도, 하늘과 땅을 잇는 은혜를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셋째로 중보기도 사역이 단회적이거나 혼자 하는 사역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공동체적 중보기도 시스템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창립 30주년 기념 2024 중보기도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시대가 다가올수록 성령 안에서 깨어 서로를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중보기도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고의 전략이자, 주님께서 친히 나누어 주신 사역입니다.

▲최성은 목사가 지난 2023년 블레싱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가 지난 2023년 블레싱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지구촌교회

한국교회가 성경적 중보기도를 적용하고 실천할 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세대, 지역 사회, 나라와 민족, 세계 선교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이번 중보기도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에 성경적 중보기도 사역의 불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지구촌교회 창립 30주년 기념 2024 중보기도 컨퍼런스는 개인의 기도가 바뀌고, 공동체의 비전이 변화되는 놀라운 은혜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중보기도 사역을 통해 우리가 목마르게 갈망하고 있는 부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집으로 변화되어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사가 일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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